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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골프장 건설...이젠 그만....

  • 가야컨설팅
  • 2006-08-30 10: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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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그만" 들썩이는 여주
골프장 신설 여부 놓고 지역사회 분열
[조선일보]


경기도 여주군 영동고속도로 여주톨게이트를 빠져나온 외지인들의 눈에 가장 먼저 띄는 표지판이 있다. 전국적인 명소인 세종대왕릉이나 명성황후생가를 안내하는 관광표지판이 아니라 10여개 골프장 이정표를 한데 모아 걸어놓은 녹색 골프장 알림판이다.

1990년대까지 8개였던 골프장 이정표는 매년 한 개꼴로 늘어 지금은 이정표 기둥이 힘겹게 보일 정도로 13개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골프장 이정표 아래 부착된 ’여주군 쌀, 도자기, 고구마의 고장’이라고 적힌 여주 특산물 홍보판은 골프장들 이름의 위세에 눌려 눈에 들어오지 않은지 오래다.

여주군에는 현재 13개(시범라운딩 1개 포함)의 골프장이 운영중이며 8개(증설 1개 포함) 골프장은 공사중이거나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 골프장 전체 면적은 682만평으로 여의도 면적의 7배가 넘는다.

열악한 재정을 늘리겠다며 ’골프특구’를 부르짖던 지난 4년간 9개의 골프장이 여주군의 입안절차를 통과했다.

이런 가운데 ’골프군’, ’신흥 골프 1번지’로 불리던 여주군이 지난달 신임 군수 취임 이후 골프장 신설 규제에 나서자 지역사회와 골프업계가 찬반양론으로 들썩이고 있다.

24일 가남면에서 만난 한 주민은 “골프장이 들어서서 덕본 게 없다”며 “환경문제는 두고라도 마을 사람들이 이미 심각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장 건설로 마을 주민들이 분열되고 농촌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다는 말이다.

가남면에는 4곳이 운영중이고 3곳이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추가로 2곳이 신ㆍ증설을 위해 입안을 추진하다 여주군에 의해 제동이 걸린 상태다.

가남면과 바로 인접한 여주읍 골프장을 합칠 경우 가남을 중심으로 반경 4㎞ 안에 10개 골프장 189홀이 운영중이거나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부지매입이 진행중인 2개 골프장을 합치면 12개 골프장에 225홀이 밀집하는 매머드 ’골프타운’이 형성되는 셈이다.

가남면에서는 골프장이 들어설 수 있는 논밭을 제외한 모든 야산은 골프장이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남면이 골프장 개발업체의 집중표적이 된 것은 해발 100-200m에 경사도가 낮은 야산이 많아 개발이 용이하고 2개 고속도로 통과 등으로 접근성이 좋은데다 땅값이 비교적 싸기 때문인 것으로 여주군은 보고 있다.

B골프장 건설이 추진중인 가남면 삼승리는 골프장 입지문제로 최근 이장이 사퇴하는 등 주민들 간 반복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삼승리 전 이장 정운모(42)씨는 “골프장을 허용할 것인가를 놓고 좀더 시간을 두고 논의해보자고 했더니 지주 등 찬성하는 주민들의 등살에 결국 사퇴하고 말았다”며 “지금은 동네에서 마주쳐도 인사도 하지 않는 살벌한 분위기로 변했다”고 말했다.

삼승리 주민 100여명 가운데 80여명은 지난달 이장을 제쳐놓고 골프장 유치 청원서를 군에 제출했고 정씨는 지난 8일 이장직에서 물러났다.

정씨는 “골프장 개발업체에서 마을발전기금으로 7억원을 내놓겠다고 하는데 그게 정말 마을발전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업체측에서 주민들을 분열시킨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걱정했다.

삼승리 옆 송림리는 이미 또 다른 B골프장 건설에 맞서 4년간 초등학생까지 나서 20여차례 집회에 50일간 1인시위를 벌였고 행정소송까지 제기했으나 골프장은 지난해 사업승인을 받아 지난 2월부터 운영중이다.

골프장 반대를 주도한 유용호(59) 삼승리 이장은 “골프장 바로 옆의 학교를 구하겠다고 농사를 전폐하고 주민들과 똘똘 뭉쳐 반대에 나섰으나 법만 따지는 행정당국의 외면에 분통을 터뜨려야 했다”며 “갖은 회유와 협박에 정신적 충격을 받은 주민도 있다”고 말했다.

골프장 개발업체의 ’당근과 채찍’으로 마을 공동체가 곳곳에서 붕괴되고 있고 자본의 유혹을 받은 농민들은 생산의욕을 잃고 농촌을 떠난다고 여주환경운동연합은 설명했다.

여주환경운동연합 이항진(41) 집행위원장은 “골프장 건설로 인한 여주 쌀 브랜드 가치 하락을 연간 50억원으로 추정한다면 골프장 세수에 육박하는 수치”라며 “골프장이 필요하더라도 지금처럼 이렇게 한꺼번에 들어와야할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기수 여주군수는 지난달 취임한 이후 골프장 신설 규제방침을 거듭 밝혔다.

이 군수는 “여주군 전체 임야면적의 7.17%, 개발가능면적의 17.5%가 골프장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한된 가용토지를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앞으로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비해 기업 생산ㆍ관광ㆍ복지시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골프장 추가 신설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특히 팔당호상수원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상수원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를 피해 골프장 입지가 가남면 등 5개 읍면에 편중된 것도 여주군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여주군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골프장 군세 수입은 90억원으로 전체 군 세수입의 20% 수준이다. 고용효과도 잡초제거 작업에 비정기적으로 200-300명이 고용되는 게 전부다. 후세를 생각해서라도 주민 고용 및 소득효과가 없는 골프장 입지를 계속 허용할 수 없다”며 이 군수의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골프장 건설에 따른 각종 폐해를 지적하며 골프장 규제를 지지하는 분위기 속에 지역경제에 미칠 우려의 목소리와 역풍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미 부지매입을 진행중인 골프장 개발업체와 지역 관련업종 종사자, 토지 소유주 등이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 백억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한 상태에서 최근 골프장 입안제안서를 제출했다가 반려당한 업체측은 골프장 장려정책이 군수가 바뀌면서 4년만에 규제로 돌아선 예측할 수 없는 행정을 비난하며 법적대응도 불사할 태세다.

골프장 건설을 찬성하는 마을 주민들도 골프장 건설을 허용해달라고 군에 청원서를 제출하고 단체로 방문하는 등 집단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일부 공무원과 지역 경제계에서도 골프장 세수와 음식점 등 서비스업종 수익을 무시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골프천국’으로 불리던 여주군이 앞으로 골프장 개발업자들의 무덤으로 변할지 주목된다.


여주=연합뉴스

입력 : 2006.08.24 14:49 07'


[동아일보] "여주 “골프장 더는 허가안해”…
신설추진 3곳 불허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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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경기도에서 용인시(26개)에 이어 두 번째로 골프장이 많은 여주군이 더는 골프장 건설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혀 주목된다. 이는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세수 증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골프장을 유치하는 것과 대조되는 행보.

이기수 여주군수는 25일 “여주군 전체 임야 면적의 7.17%, 개발가능 면적의 17.5%를 골프장이 차지하고 있어 추가 건설을 허가할 경우 균형 잡힌 개발과 효율적인 토지 이용을 기대할 수 없다”며 “앞으로 골프장만 건설하는 도시관리계획 입안에 대해서는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주군은 골프장 신설을 추진 중인 3개 업체에 불허 방침을 통보했다.

하지만 여주군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이미 토지 매입으로 수백억 원을 투자한 해당 업체들은 지자체의 횡포라며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골프장 건설에 찬성하는 일부 주민도 군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 움직임에 나섰다.

그러나 여주군은 단순 골프장이 아닌 골프장 스키장 워터파크 등이 함께 갖춰진 종합레저휴양시설의 경우 건설을 허가할 계획이다.

현재 여주군에는 13개의 골프장이 있고 7개의 골프장이 허가를 받아 공사 중이다.

여주=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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