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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다시 절감하는 장묘문화의 개선

  • 관리자
  • 2004-10-21 09: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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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절감하는‘장묘문화’개선

~충북일보 사설에서 퍼온 글~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가까워 오면서 전국 산지 묘역(墓域)에서는 벌초가 한창이다. 특히 주말과 일요일에는 각 가정에서 가족 친지들이 대거 동원, 산소를 찾아가 벌초를 함으로써 공동묘지와 산속에서는 예초기소리가 가을 산하의 적막을 요란하게 뒤흔들고 있다.

그리고 국도와 고속도로는 벌초길에 나선 차량들이 대거 몰려 적지 않은 사고와 교통지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은 매년 추석을 앞두고 연례행사로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는 ‘한국적 풍속도'라 하겠다. 그래서 이번 주와 다음주 주말과 일요일은 올 추석전 벌초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보여져 벌초길의 교통사고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금년에도 조상 산소 벌초작업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우리국민들의 장례 및 장묘 문화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고, 이를 위해서는 장례(장묘)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개혁이 선행되고 그런 생각들이 실천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벌초를 하면서 우선 생각이 미치는 문제는 지금 커나고 있는 자손들이 요즘 부모세대같이 조상묘역을 벌초해 주고 성묘를 하겠느냐는 의구심이다.
이에 대해 벌초길에서 만난 기성세대의 대부분은 이구동성으로 ‘앞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조상 묘역을 제대로 관리하거나 명절 때 산소를 찾아가는 청소년의 발길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애기다. 그렇다면 지금의 부모세대들은 자신들의 사후(死後) 처리문제를 매장(토장) 방식에서 다른 방식으로 전환하도록 자식들에게 유언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는 셈인데, 그 대표적 대안은 화장(火葬)후 산골(散骨)하거나 공공기관 및 종교단체 등이 운영하고 있는 납골 시설에 안치하는 것이다.

개인이나 문중이 조성하는 납골당·납골묘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고 그래서 행정당국은 개인·가족·종중납골묘 등의 사업에 예산지원을 해 왔으나 그것도 또 다른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무슨 얘긴가 하면 묘지에 대한 주민정서가 일반적으로 ‘혐오'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묘지대신 납골당·납골묘가 다투어 축조되어 납골강산화 하면 그에 대한 혐오감은 비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데다 토장하는 경우 보다 더욱 자연환경과 산림 등을 훼손하는 현상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고 또 호화 납골시설 사태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토장하면 흙으로 돌아가기 쉽지만 묘역의 주재료가 흙이 아닌 돌이나 시멘트가 되면 그 묘역시설은 수백년 이상 흙으로 돌아갈 수 없어 어쩌면 ‘만년혐오시설'을 지각없이 축조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된다.

충북도의 2004년도 시범납골묘 설치 지원 사업비는 23억원에 96개소를 건립토록 예정하고 있지만 납골묘 지원책의 오류를 뒤늦게 나마 깨닫고 내년부터는 납골묘 지원을 중단하고 화장지원금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다.

사자(死者)를 가급적 매장(토장)해서는 안되겠다는 이유는 관리상의 문제(우리나라 산림내 무연고 묘는 전국 분묘수의 40%를 차지)도 없지 않지만 더욱 큰 이유는 묘지가 전국토를 너무 잠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마다 약 20만기의 새로운 묘지가 생겨남으로써 전국의 묘지 면적은 대략 전국토의 1%(998㎢·분묘수 2천만기)를 넘어서고 있어 심각한 묘지난에 봉착하고 있다.

따라서 매장 문화가 화장문화로 바뀌어야 할 시급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할 것이다.
다행히 최근들어 국민들의 화장에 대한 인식은 점차 제고되고 있어 2002년 전국 평균화장률은 42.6%(충북은 24.6%), 2004년 말에는 5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권력가나 재력가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풍수지리설에 의한 명당선호(明堂選好)사상이 가셔져야 우리나라의 화장률은 명실상부하게 높아질 수 있다.

충북의 화장률이 전국 평균의 절반수준에 머물고 있어 전국 16개 광역 시·도중 제주(18.3%), 전남(18.54%)을 제외한 꼴지를 차지하고 있는 현상은 유교사상에 의한 장묘문화의 보수화에도 그 원인이 있을 터이지만 충북의 수도로서 인구 60만을 넘어선 청주시 관내에 화장시설이 아직껏 없는 탓도 크다 아니할 수 없다. 청주시가 월오동에 설치키로 한 화장로 10기의 화장장 건립문제는 일부지역 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충북의 중요한 현안중의 하나이므로 충북도·청주시·청원군 등이 힘을 합쳐 조속히 완공, 가동되어야 할 것이다.

(김춘길. 충북일보 주간. 2004.9.19)/ kck90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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